[팜스테이] 느긋하게 즐기는 '자연 놀이터'…도란도란 먹는 밥도 꿀맛이네

입력 2017-07-19 18:26  

Farm Stay


[ 오형주 기자 ] 아이들과 농기계 마차를 타고 마을 어귀를 돌아본 뒤 옥수수와 산나물을 직접 수확한다. 정신없이 손으로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가족들은 손수 채취한 나물이 가득 올라온 시골밥상에 눈이 커지며 감탄사를 연신 내뱉는다. 배불리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면 계곡으로 물놀이를 간다. 페트병과 된장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아보고, 대나무물총을 직접 만들어 물총 놀이도 해본다. 저녁에는 마을의 고유 먹거리와 삼겹살을 화로에 구워 먹고 소박한 캠프파이어도 즐긴다. 이런 순간은 팜스테이(farmstay)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올여름 가족과 함께 농촌마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구비

팜스테이란 말 그대로 농장(farm)에서 머무는(stay) 것이다. 단순히 농가에서 숙박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이에겐 잊을 수 없는 농촌 체험을, 어른에게는 잊고 있었던 향수(鄕愁)를 선물해 준다.

팜스테이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도농상생’을 위해 농협이 1999년 처음 시작했다. 도시민에게 저렴한 휴가지를 제공하고, 농가에는 부가 소득을 올릴 기반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다. 팜스테이 마을로 선정되려면 마을 주민 과반수가 동의하고 농가 10가구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친환경 농법을 통해 우수 농산물을 생산하는 마을이어야 하고 방문객을 맞을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과 농촌·농업 체험 프로그램도 구비해야 한다. 2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면서 팜스테이는 이제 하나의 어엿한 관광 형태로 자리 잡았다. 체험과 탐험, 힐링, 풍류, 역사 등 관광 목적도 세분화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팜스테이에서 도시민들은 계절별로,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영농체험은 계절에 따라 모내기, 벼 베기, 과일 따기, 고구마·감자 캐기 등 다양하다. 향토음식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직접 재배한 콩으로 두부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치즈, 피자, 아이스크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농촌문화 체험은 도시에서 접하기 어려운 경험이다. 마을마다 특색에 맞게 물고기 잡기, 물놀이, 곤충 채집, 래프팅 등 차별화된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다. 대나무와 짚으로 생활용품을 만드는 전통공예, 마을 농악대와 함께하는 사물놀이 등은 아이들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농·산·어촌 여름휴가’ 대국민 캠페인

정부도 팜스테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여름은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우리 농어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대국민 캠페인을 한번 벌여보자”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올여름 휴가 기간(7~8월) ‘농·산·어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대국민 캠페인’을 벌인다. 슬로건은 ‘올해 여름휴가는 농촌·산촌·어촌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세요’로 정했다. 국내 농·산·어촌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마을에서 선물찾기’ 같은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7~8월 중 농·산·어촌 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마을에 숨겨둔 선물을 찾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추가로 증정한다. 농촌체험마을에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농촌여행 스탬프 투어 앱’을 통해 스탬프를 얻으면 모바일 상품권(5000원)도 제공한다. 20여 개 어촌체험마을에서는 체험프로그램 20% 할인행사 및 여행후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레일·민간여행사 등과 협업해 농·산·어촌 전용 버스·기차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관광객들이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도록 안전·위생 점검을 하고 응대서비스 교육 등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팜스테이 정보는 ‘고팜’에서

농협이 운영하는 ‘고팜' 사이트를 활용하면 팜스테이 관련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찾아볼 수 있다. 고팜은 여행객들이 취향이나 목적에 맞게 팜스테이 검색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여행 준비를 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도시민이 농촌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각종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팜스테이를 할 때는 ‘바가지요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교통체증이나 인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황토 온돌로 이뤄진 민박집부터 새로 지은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한옥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춘 팜스테이 마을이 적지 않다. 수영장과 같은 휴양지 시설을 갖춘 팜스테이도 늘고 있다. 사전 예약은 필수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밤하늘의 은하수를 볼 수 있고 맑은 계곡과 정감 어린 지역 음식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팜스테이를 통해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즐기고 삶의 행복을 만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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